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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알코올성 지방간 잡는 ‘착한 탄수화물’…섭취하려면 ‘이 과일’ 먹어야

정상적인 간에서는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약 5%다. 이 수치를 넘으면 지방간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간경변증, 만성 간염, 간암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방간은 주로 애주가의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지방간의 80%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기는 비알코올성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2018년 31만 명에서 2022년 40만 명으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12만 명에서 10만 6,000명으로 감소했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바로 금주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기 때문에 대부분 음주를 중단하면 4~6주 내에 정상 간을 회복한다. 그렇다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어떻게 해야 지방간을 없앨 수 있을까.

녹색 바나나에는 저항성 전분이 풍부하다ㅣ출처: 게티이미지뱅크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체중감량이다. 우선 탄수화물 섭취부터 최소화 해야 한다. 섭취 후 사용되지 않은 잉여 탄수화물은 중성지방 형태로 간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탄수화물이 지방간에 나쁜 것은 아니다. 최근 착한 탄수화물로 알려진 저항성 전분 식단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예나대학교(friedrich schiller university jena) 연구팀은 장내미생물 군집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저항성 전분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저항성 전분이 지방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참가자에게 매일 40g의 저항성 전분을 4개월간 섭취하게 한 뒤 혈청과 대변 검체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위약군 대비 간의 중성지방 수치 40%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관련된 간 효소뿐만 아니라 염증 인자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지아니 파나지오투(gianni panagiotou)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수치를 낮추려면 ‘건강에 좋은 탄수화물’인 저항성 전분을 매 끼니 주먹만큼 섭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본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에 개제됐다.저항성 전분이 풍부한 식품은?탄수화물은 포도당이 얼마나, 어떻게 결합되어 있느냐에 따라 체내에서 분해 속도가 다른데, 가장 늦게 소화되는 것이 바로 저항성 전분이다. 저항성 전분은 소화 효소에 의해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소장에서 소화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넘어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따라서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저항성 전분은 감자, 고구마, 호박, 콩류, 통곡류 등에 풍부하며 바나나에 다량 함유돼 있다. 바나나는 익을수록 저항성 전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녹색 바나나에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다. 실제 녹색 바나나에는 잘 익은 바나나의 20배가 넘는 저항성 전분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놀랍게도 흰쌀밥은 어떻게 조리하고 보관하느냐에 따라 저항성 전분의 함량이 달라진다. 냄비에 지은 밥의 저항성 전분 함량은 전기밥솥으로 지은 밥보다 2배 가량 높다. 밥을 차갑게 식혀도 저항성 전분의 함량은 높아진다. 상온에서 식히면 2배, 냉장고에서 식히면 3배 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미국, 유럽 등 다국적 간학회가 지난 6월 개최된 유럽간학회 연례학술대회(easl 2023)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명칭 및 정의를 변경하기로 했다. 기존 명칭이 병인의 명확한 파악을 방해하고 환자에게 낙인을 찍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대사이상관련 지방성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으로 새롭게 명명했다. 반면, 우리나라가 속한 아시아·태평양 간학회는 masld보다 mafld(metabolic dysfunction 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로의 변경을 염두에 두고 있다. 대한간학회 김승업 간행이사(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masld는 비만에 대한 낙인을 지우기 위해 ‘fatty’라는 표현을 ‘steatotic’으로 변경했으나, 우리말로 번역할 경우 ‘지방성’이라는 단어로 표현돼 의도를 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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