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한 양의 수면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성장기인 청소년의 경우 잘 자야 키도 크고 튼튼해진다. 하나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공부나 유튜브를 보느라 수면을 뒷전으로 미루고는 한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평균 수면시간은 7.2시간으로, oecd 평균보다 무려 1시간이나 적다.
“수면 부족에 무너지는 청소년 건강”잠이 부족하면 신체의 항상성이 무너져 다양한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 면역력을 떨어트려 각종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고, 고혈압,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성장기인 청소년의 경우 키 성장을 방해한다. 이에 더해 국내?외 연구는 청소년기 수면 부족이 비만, 식습관, 행복지수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여자 청소년, 비만 위험↑최근 만성화된 수면 부족은 장기적으로 비만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특히 여학생이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보건과학대학 보건정책관리학부 김진호 교수팀이 2011~2016년 한국아동청소년패널조사를 활용하여 6,147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증 분석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연구진은 분석 결과, 만성적 수면 부족이 비만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성별에 따라 다름을 확인했다. 여학생은 만성적 수면 부족을 경험함에 따라 연구 기간인 5년 내내 비만 위험이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이에 반해, 남학생의 비만 위험은 만성적 수면 부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호르몬 수치 상승으로 신체 변화에 급격히 반응하는 생물학적 특성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탄산음료?패스트푸드 섭취↑청소년의 수면시간이 짧거나 수면의 질이 나쁘면 과일, 우유 등 건강한 음식 섭취는 줄고 라면, 과자, 패스트푸드 등 덜 건강한 섭취는 늘어난다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한림대 성심병원 이비인후과 최효근 교수팀이 2014~2015년 사이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11만여 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선호 음식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가 그것이다.해당 연구를 살펴보면, 짧은 수면 그룹은 긴 수면 그룹에 비해 청량음료?과자류 섭취가 많았다. 짧은 수면 그룹에 속한 청소년이 긴 수면 그룹 청소년 대비 주 5회 이상 탄산음료를 섭취할 가능성은 1.7배, 주 5회 이상 과자류를 섭취할 가능성은 1.3배 높았다. 설탕 함유 음료, 패스트푸드 등은 비만, 심혈관질환 등 각종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인자로 잘 알려졌다.
행복지수↓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발표한 ‘2023 아동행복지수’ 조사를 살펴보면, 수면, 공부, 미디어, 운동 4개 생활영역이 권장시간 기준을 초과하거나 부족한 아동?청소년은 권장시간 기준에 맞게 생활하는 아이들에 비해 행복감이 1.23점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의 경우, 늦은 시각에 잠드는 아동?청소년의 행복감은 6.7점으로 그렇지 않은 아동?청소년(7.08점) 보다 낮게 조사됐다.이 외에도 국내?외 연구를 살펴보면 청소년기의 수면 부족은 다발성경화증 발생에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뇌·인지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자살 충동이 높아진다고 밝힌 연구 결과도 있다.
"청소년, 푹 자려면 ‘이것’ 피하세요"이러한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8시간 이상 푹 자야 한다. 그리고, 잘 자기 위해서는 커피와 가당 음료를 멀리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청소년의 카페인 하루 권고량은 150mg으로, 카페인음료 2캔만 마셔도 초과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중?고생이 가당 음료를 즐겨 마시면 수면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힌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단 커피 등은 주의해서 마시길 권한다. 피곤할 때는 카페인 음료 대신 물을 마시거나 스트레칭하는 것이 도움 된다.이 밖에도 자기 전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등 건강한 수면습관을 들여야 한다. 학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역시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단, 디지털기기를 사용하기보다는 명상, 운동, 취미 생활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해소하는 것이 좋다.